진실과 거짓을 구별하는 법
우리나라 정치가 계속 혼란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일부 2030 세대들이 국민의 당을 위해 집회에 참여하는 현상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누가 그들을 그 자리에 오게 만들었는가? 원인은 극단주의 성향의 유튜브로 귀결되는 모습입니다.
"기존의 뉴스와 방송국은 국민을 호도하고 잘못된 거짓 뉴스를 퍼트리고 있는데 반해 유튜브 방송은 진실을 말한다. 따라서 나는 유튜브에서 말하는 내용만 믿고 따를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생각이 당연한 듯 되풀이되어 그들 나름의 합리적 주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는 시선은 유튜브가 문제가 아니라 선동하는 자와 선동되는 자의 모습으로 그리고 거짓을 진실로 왜곡하는 기술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로 선동(propaganda)은 필수적인 정치 전략 도구가 되었습니다. 정치인들은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여 지지를 얻거나 반대 세력을 무력화하는 데 선동을 활용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중은 진실과 허구가 뒤섞인 정보의 홍수 속에 놓이게 됩니다. 딱 지금이 그러한 모습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정치적 선동을 인식하고 그것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왜곡하지 않도록 방어할 수 있을까요?
진실과 거짓은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1. 감정적 자극에 기대는 것을 경계하십시오
선동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감정입니다. 거짓주장은 공포, 분노, 희망, 애국심과 같은 감정을 자극하여 대중을 특정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집단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포를 조장하는 전략은 역사적으로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정치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그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조율하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을 취하는 것입니다.
아군과 적으로 구분하여 전쟁을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모두의 파멸로 이끌게 됩니다.
거짓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주로 감정에 기대는 것이 많습니다. 상대를 악마화하고 욕을 하며 나는 순결한데 넌 더럽다 식의 논리로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세상이 망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이러한 감정적 자극이 포함된 메시지를 접할 때는 한 걸음 물러서서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공포 조장(Scare Tactics) : 대중의 두려움을 극대화하여 특정한 행동을 유도하는 기법.
2.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십시오
정치적 담론에서 사실(fact)과 의견(opinion)이 혼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동적인 연설이나 게시글에서는 객관적 사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석에 불과한 주장들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는 경우 우리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의식의 저편에서는 그것이 이미 사실이 되어있는 경우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논리는 개인적인 대화에서나 나올 법한 것이지 대중의 인식을 변경할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또한 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자를 신뢰해서는 안됨을 주지하여야 합니다.
3. 프레이밍(Framing) 효과를 의식하십시오
동일한 사건이라도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대중의 인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언론과 정치인들은 프레이밍 기법을 활용하여 특정한 관점을 강조하거나 반대로 축소합니다.
예를 들어, 경제 정책이 성공적이었는지 실패했는지를 평가할 때, 한쪽에서는 "성장률 2% 증가"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다른 쪽에서는 "실업률 상승"이라는 부정적인 관점을 내세울 수 있습니다.
<----------> 과 >----------< 은 실제 길이가 같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보입니다.
이러한 프레이밍 효과를 경계하며 보다 균형 잡힌 정보를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 자신의 기존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는 심리.
4. 극단적인 이분법을 경계하십시오
선동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세상을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의, 저들은 악", "이 정책을 지지하지 않으면 국가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와 같은 흑백논리는 복잡한 현실을 왜곡하고 합리적인 토론을 방해합니다.
흑백논리는 협의를 어렵게 합니다. 우리사회구조는 흑도 백도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회색일 경우가 더 많지요.
민주당, 국민의힘 당을 집회시위단체의 각각 요청대로 해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서로의 차이점은 인정하되 합의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보완점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실은 대부분의 경우 중간 지점을 포함하고 있으며,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수 선택(False Dilemma) : 마치 두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처럼 조작하여, 하나를 강제하는 전략.
5. 출처와 배경을 확인하십시오
정보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그 출처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매체는 의도적으로 특정한 관점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출처만을 신뢰하기보다는 다양한 매체에서 보도한 내용을 비교하며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통상 자신의 주장을 상대에게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뉴스에 나왔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이기 때문에...나의 주장이 맞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뉴스와 여론조사가 신뢰할만한 조직과 기관인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공익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금전적인 또는 네이밍효과를 원하는 곳인가를 살펴야 하며 이전의 행적들이 정의로웠는지를 살펴 그 신빙성을 살펴야 합니다.
MBC를 윤석렬은 싫어합니다. 그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자주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KBS는 그렇지 않죠. 왜냐하면 KBS 수장은 자신이 통제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KBS는 이전에 정의로운 뉴스를 보도했었는가 그럴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독립성이 훼손되어 정권에 맞춤뉴스를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 이는 진실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찾는 것은 이러한 다양한 교차 검증하는 과정이 우선입니다.
반복 효과(Illusory Truth Effect) : 거짓된 주장이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진실로 믿게 되는 현상.
6.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마십시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가 믿는 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도 군중심리에 휩쓸려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사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의견을 형성할 때는 다수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하기보다는 논리적으로 검토하고 숙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집단 사고(Groupthink) : 다수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여 비판적 사고를 하지 않는 심리적 현상.
글맺으며
국가의 혼란이 가중되어 온 국민이 멘붕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는 요즘입니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자신 스스로는 진실을 마주한다고 정치적 시위를 하고 있으나 과연 진정한 진실은 알고 시위에 참여하는가가 걱정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선동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거짓에 둘러쌓여 있는데 진실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를 우리는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스라이팅은 개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돈과 권력을 유지하고 더 나은 이익을 취하기 위해 거짓으로 타인을 선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진실이 무엇인지 말해주어도 그들은 듣지 않습니다.
이미 진실은 그들의 관심과는 상관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순진하게 그들의 선동질로 인해 거짓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선동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욱 정교하고 강력한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감정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정보를 검증하며,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는 습관을 들이신다면, 우리는 선동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가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중 개개인이 선동을 인식하고 이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려는 노력이야말로, 우리의 사회를 보다 공정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